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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과 손잡고 '치매' 정복 나선 젊은 바이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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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초대석]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젊은 대표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글로벌 제약사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그리고 이제 막 전 세계적으로 태동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지난 10월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도 해 내지 못한 보다 근본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해 내겠다고 공언했다. 히트뉴스는 과연 바이오오케스트라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알츠하이머 정복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건지 듣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류진협 대표
-경험이 중요한 바이오벤처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일본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연구하면서 늘 갈증이 있었어요. 제가 하는 연구가 실제로 신약 개발로 이어져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어요. 면역병리를 공부할 때, 알츠하이머 분야는 진단과 치료제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영역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세상에 가장 빨리 선보이려면 창업이 가장 빠르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한국에서 경험 많은 인재들을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여의도 발표 때 말씀하셨지만, miRNA는 어떻게 적용되는 건가요? 바이오젠 아두카누맙과 같은 항체의약품과 비교해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우선 항체의약품 중 가장 대표적인 아두카누맙은 뇌 속 뇌 세포 외 공간에 쌓인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β)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리 뇌세포 안과 밖에 각종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 뇌신경 세포가 죽으면서 인지능력과 행동 능력이 저하됩니다.

(저희가 생각한 바로는) 아두카누맙을 주입하면 세포 외부의 독성물질을 청소해 뇌를 독성물질로부터 해방시킬 수는 있으나 낮은 뇌 혈관장벽 투과율 때문에 많은 농도를 투여하면 부작용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여시기가 늦어버리면 세포자체를 치료하는 기전이 아니기 때문에 데미지를 입은 세포를 회복시키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두카뉴맙은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꼭 성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저희는 특정 miRNA를 표적(target)으로 하는 '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sequence'를 활용해 뇌세포 내부를 치료하는 효과를 가진(즉 세포치료제효과를 가진), 보다 근본적인 전략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단백질 재조합 기술(항체신약)로는 타깃하기 힘든 세포내 microRNA 기술을 개발해 ASO를 뇌면역세포와 신경세포에 전달시켜 ▲뇌 면역세포의 면역반응을 증강시킴으로써 아밀로이드베타를 없애는 전략 ▲뇌신경세포의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 자체를 저해 및 시냅스 가소성을 향상시키는 전략 등 두 가지를 취하는 것이죠.”

-설명해 주신 내용을 들어보면, 항체의약품은 독성 단백질을 없애도 뇌신경을 재생시킬 수 없잖아요. ASO 치료제는 뇌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나요?

“저희도 연구를 통해 확인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희 치료제로 타깃 할 수 있는 유전자(gene) 중 미토콘트리아 바이오제네시스(mitochondria biogenesis)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있는데요. 이 유전자 활성으로 뇌신경회복(neurorestoration)에 관련된 바이오마커들을 측정해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고 있습니다."

-항체의약품이 아니니깐 바이오젠은 경쟁사가 아닐 것 같네요. 비슷한 전략을 가진 경쟁사는 어디인가요?

“타깃 측면에서는 세포내부의 단백질을 다루는 디날리(Denali)와 알렉토(Alector)가 저희와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두 회사 모두 TREM2라는 단백질에 주목했어요. TREM2는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된 단백질인데요, 독성단백질을 인식(recognition)할 수 있어요.

이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 대식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이 단백질이 선택적으로 독성단백질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치료제 개발 전략입니다. 치료제 자체로는 RNA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모너다(Moderna), 일라이일람(Alnylam),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Ionis pharmaceutical) 등이 잠재적인 경쟁자 또는 협력자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차별점은 뭔가요?

“저희는 고분자를 활용해 자체 약물 딜리버리 시스템(DDS)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혈관뇌장벽(BBB)를 통과해 약물이 뇌까지 전달되는 게 관건입니다. 물론 ASO는 항체의약품(단백질)보다 크기가 작지만, 안정성(stability)은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희 약물을 고분자로 감싸 작은 입자(particle) 형태로 만들어 원하는 장기(뇌 등)에 보내는 것이죠. 세포에 도달하면 pH 환경에 따라 고분자 물질이 분해돼 원하는 세포의 세포질까지 약물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이죠.”

-조금 이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약물 생산과 제조도 고려했나요? 유전자치료제는 생산 기반 자체가 아직 잘 갖춰져 있지 않잖아요.

“약물생산과 제조에 대해서는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약가는 물론 저희가 예측하기 힘든 영역이고요. 사실 유전자치료제 생산 기반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 않은 편입니다.

저희 역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약물을 만들 때, 여러 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추후 시리즈 C까지 투자를 받으면 한 공장 내에서 저희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공장 설립도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공장 자체도 요구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표회 설명을 들으니, 투여 방법도 꽤 신경을 쓰신 것 같아요.

“환자 친화적 치료제가 돼야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을 때 의미가 있잖아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맥주사(IV) 형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다른 회사 치료제 대비 투여 횟수가 적어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종근당과는 어떻게 협력하게 됐나요?

“저희 회사 IR 발표를 듣고 종근당 쪽에서 찾아와 주셨어요. 임원진과 효종연구소 분들이 저희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계약을 맺게 됐죠.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진단 기기가 상용화되면 종근당과 마케팅 시너지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어요.”

-기술이전 시기는요?

“현재 치료제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질 좋은 전임상 데이터로도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최소 1상까지는 끌고 갈 예정이지만, 상황에 맞는 전략을 취할 것 입니다.”

-상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임상 1상을 마친 이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신약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진단, 동물실험 모델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요. 사실 이 세 분야는 따로 가는 것이 아니에요. 신약개발을 위해 진단과 동물실험 모델은 꼭 같이 가야 하는 분야입니다.

치료제 개발 못지 않게 알츠하이머 진단법도 개발이 시급하므로 우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모든 영역에 도전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으로 바이오가 다시 신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대전기업도 큰 규모의 기술이전 거래를 하는 기업들도 꽤 있고요. 저희도 이런 선배기업의 뒤를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을 꿈꾸며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전임상단계에서 글로벌 빅딜이 꼭 되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요. (웃음) 가방 하나 들고 여의도와 대전을 오가며 지금까지 왔어요.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제약사 등과 활발하게 미팅을 가질 계획입니다.”

출처 : 히트뉴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15&fbclid=IwAR1W7iFAtFsCl_Je66lX0_0Q5ThzS4ui9HViOBnF5pTQPpcN5CWST9Vw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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