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릴리·존슨앤존슨 등 순항 중이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 결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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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문제·유효성 미입증 등 임상시험 중단 이어져
순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잇따라 중단돼 치매 정복의 꿈이 또 다시 멀어지고 있다.
개발 실패의 이유는 과거 사례와 동일하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거나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릴리·존슨앤존슨 등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업체들이 중단한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은 상용화 최종 단계에 이르렀던 제품이었던만큼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여기에 해당 업체는 이미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쏟아부었던만큼 금전적인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상이 중단되도 알츠하이머 개발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앞서 개발 실패 사례를 보면 완전히 해당 개발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가장 최근 임상 실패를 선언한 곳은 공동 개발에 나선 아스트라제네카와 릴리다. 두 업체는 공동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인 ‘라나베세스타트’ 3상 임상시험을 중지했다.
BACE 억제제인 라나베세스타트는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릴리는 경도와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임상 3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임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이었던 ‘아제리라곤’을 개발 중이던 vTv 테라퓨틱스도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제리라곤은 위약과 비교했을 때 일부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목표에는 이르지 못해 사실상 제품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이 개발하던 BACE 억제제 계열 ‘아타베세스타트’는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업체 측은 임상시험 도중 일부 참여자에서 간 효소가 심각할 정도로 높아져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에 따라 임상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 년 사이에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잇따라 실패함에 따라 이미 진행된 병을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실제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와 국립노화연구소는 치매 진단 기준을 표면적 증상이 아닌 생물학적 지표로 변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치매에 있어 패러다임을 치료가 아닌 조기 진단과 예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 임상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다수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실패의 경험은 쌓이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른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다.
이처럼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최종 단계에서 계속 실패함에 있어 개발 열기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