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것이 교육에 의해 뇌 기능이 개선된 효과인지 아니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가정형편이 좋아 이것이 치매의 위험요인들을 줄여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이라는 방법으로 교육수준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관계가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방법이다.
예를 들어, 흡연 관련 유전자와 음주 관련 유전자 중 어떤 것이 치매와 연관성이 더 큰가를 비교해 치매와의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휴 마커스 임상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이 분석법을 이용, 교육수준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치매 위험은 11%씩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1만7천여 명과 건강한 사람 3만7천여 명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흡연, 알코올, 커피, 비타민D, 교육수준 등 환경적 치매 위험요인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900여 개의 유전자 변이가 치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교육수준의 차이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가 치매 위험을 평가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육수준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마커스 교수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의 노화를 대비해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는 뇌의 대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교육은 바로 뇌의 이 대체 네트워크를 개선해 인지 예비능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치매로 인한 뇌의 손상 정도는 비슷한데도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치매 증상이 다른 치매 환자에 비해 심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