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치매 위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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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 치매 위험 줄인다”
영국 공무원 9000명 대상 조사
금주한 사람의 치매 발병률
적량 마신 사람 비해 45% 높아
뇌 유해물 배출에 도움줄 가능성
“술 권하는 연구로 해석하면 곤란”
금주한 사람의 치매 발병률
적량 마신 사람 비해 45% 높아
뇌 유해물 배출에 도움줄 가능성
“술 권하는 연구로 해석하면 곤란”
술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적당한 음주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1일(영국 현지시각) 나왔다. 중년 때 술을 전혀 안 마신 사람이 적당한 양을 마신 사람보다 노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오히려 높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국제 연구진이 영국 런던의 공무원 9000명을 대상으로 30년에 걸친 장기 조사를 한 결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뿐 아니라 전혀 안 마시는 사람의 확률도 적량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높았다. 여기서 적량은 영국 정부가 제한하는 주당 14유닛 이하를 말한다. 이는 맥주를 기준으로 파인트(약 470㎖) 7잔에 해당한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이 정도 양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45%가량 높았다.
또 이보다 많은 양을 마실 경우 7유닛당 17% 정도씩 치매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1985년부터 1993년 사이 음주 습관을 조사하고 23년 뒤에 치매 걸릴 확률을 조사했다. 음주 조사 때 대상의 평균 나이는 50살이었다. 노년에 치매 증세를 나타낸 사람은 모두 397명이었다. 해당 논문은 <영국 의학학회지(BMJ)>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금주와 과음이 모두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각각 위험이 증가하는 원인은 서로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 연구의 연구진은 명확한 원인에 대해 보다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지난 2월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이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한 다른 연구는 가능한 설명을 제시한다. 뇌세포는 자기들이 활동하면서 생산한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매우 얇은 튜브로 싸여 있다. 로체스터대 연구진은 쥐에게 적당량의 술을 주입한 결과 이 튜브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알코올이 심박 수를 높이고 피의 흐름을 빠르게 하면서 뇌 유해 물질 배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너무 많은 양의 술을 주입할 경우 배출 활동은 오히려 저해되는 현상도 관측했다. 연구진이 밝힌 쥐의 적량을 인간의 경우로 환산해 보면 하루 약 470㎖의 맥주 또는 보통 크기의 와인 한잔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가 음주를 권장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선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음주가 단지 치매 예방에 이로울 수도 있다는 연관성이 밝혀졌을 뿐이지 간 질환 등 다른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많기 때문이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장인 사라 이마리시오(Sara Imarisio) 박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대상자의 중년 음주 습관만 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들이 젊을 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는데 이것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년에 금주를 한 사람은 당시 건강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술을 끊었을 수 있는데, 이런 문제가 노년의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56100.html#csidx21a1084b82bbbe99c41eb882c8720c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