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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쓴맛 본 치매신약…천연물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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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파마들이 치매신약 개발에 잇따라 쓴 맛을 보고 있다. 올해 초 스위스 로슈가 진행 중이던 치매치료제 개발을 중단했고, 앞서 미국 화이자, 릴리 등도 후기 단계에서 개발에 실패했다.

12일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조5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4년 13조5000억원으로 약 4배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고령화로 치매인구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아직까지 근원적인 치매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치매신약은 합성의약품은 물론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에 이르기까지 개발 영역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비교적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자연 유래 ‘천연물’ 성분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화제약(067080)은 대추과 열매인 산조인에서 추출한 치매치료제 ‘DHP1401’의 임상 2b상을 올해 마무리하고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산조인은 동의보감에서 귀비탕에 사용하는 약재로 대화제약은 다양한 치매 동물모델에서 DHP1401의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산조인 추출물에 대한 용도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

일동제약(249420)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치매치료제 ‘ID1201’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ID1201은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1201의 기존 임상에서는 인지기능 개선을 확인했다.

메디헬프라인은 지난달 15일 치매치료신약 ‘WIN-1001X’의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WIN-1001X는 식물 등 천연물에서 유래한 복합추출물로 ‘타우 단백’ 등 독성 치매단백질을 제거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주상사화’ 추출물에 대한 후보물질을 들여와 치매치료제 전임상(동물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메디포럼은 지난달 31일 임상시험수탁기관(CROLSK글로벌PS와 치매치료신약 ‘PM012’의 임상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 3상에 착수했다. PM012는 뇌세포 활성화, 뇌신경 보호 등 뇌질환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자연유래 물질로 구성해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럼은 가장 보편적으로 처방하는 치매억제제 ‘도네페질’과 비교임상을 통해 올해 안에 PM012의 우월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치매 전문 연구센터인 동아치매센터를 세우고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줄기세포, 합성의약품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에 개발 중이던 치매신약 후보물질 ‘DA-9803’의 기술을 500만달러와 지분 24%에 양도했다.

이들 천연물 성분의 치매치료제 개발이 순항을 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환인제약은 당귀 추출물인 ‘INM-176’의 임상을 마무리했으나 추가 임상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제품 허가를 받지 못했다. SK케미칼(285130)도 할미꽃 뿌리 백두옹을 원료로 한 ‘SK-PC-B70M’의 임상 3상까지 진행했으나 현재 추가 연구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에서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기존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물 유래 치매치료제에 국내 제약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치매는 복합적인 인과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성질환으로 체내에서 복합 작용하는 천연물 성분의 치료제가 강점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치매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천연물 유래 치료제 개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309464&fbclid=IwAR0gKLEGHTLz1W_lQxo6JyaKgAvtBb1Glvvm3d1_9ejUZ4MfaD-tVO3-N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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